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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사는것에 대해서기타 도쿠감 2020. 4. 2. 00:03728x90
예전에 좀... 뭐랄까
친구 중에 엄청 부정적인 성향의 친구가 있었다.
같은 일이 있어도 굉장히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고...
사실 그땐 어려서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최근에 만나게 됐을 때
그게 나한테 굉장히 스트레스가 된다는 걸 깨달았다.
얘기를 하다가
'야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사는 거야.'
그러길래
'아니야, 사람은 더불어 사는 거야. 넌 만약에 네가 무인도에 떨어지면
단 1달도 못 버티고 죽을걸?
진짜로 막상 혼자가 되면 살아갈 수가 없는데 어떻게 혼자 살래?'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올라왔지만
그냥
'아니야, 사람은 더불어 사는 거야.' 여기까지만 했다.
나는 사회적인 사람이고, 싸우는 게 싫고, 논쟁하기도 귀찮고
말을 많이 하면 목이 아프다.
이젠 말도 하기 귀찮아...
갑자기 요즘 드는 생각이
코로나 때문에 못 만나는 것도 있지만
문자로 대화하는 게 편해졌다.
실제 육성으로 말하면 조금만 말해도 목이 아프다.
하도 말을 별로 안 하다 해서 그런가?
사람들 만나고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도 1시간.
그 이상이 되면 힘들어진다.
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근데 그게 너무 가까워지면 불편해하는 것 같다.
오늘 정말 반가운 사람 2명에게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연락을 주는 사람은 정말 감사하고 좋다.
실제 만나게 되는 것을 떠나서...
그 사람이 나를 이용하려고 연락을 하려는 것을 떠나서...
어쨌든 나를 생각해 줬다는 것만으로도 참 고맙다.
왜냐면 난 잘 안 하거든...
왜 이렇게 소심할까?
오랜만에 연락하려고 하면
이 사람이 지금 바쁜 건 아닐까?
괜히 바쁠 때 연락해서 폐끼 치는 게 아닐까?
예전에는 이런 생각 많이 했는데,
사실 요즘은 그냥 별생각 없다.
그냥 생각나면 한다.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연락받으면 반가운 것처럼
이 사람도 나를 반가워하겠지 뭐
이 정도 선에서다.
길게 이야기가 이어나가지 않더라도
어색하게 끝맺음을 맺더라도...
그냥 잠시 생각나서 연락했다는 게 좋다.
사람과의 관계가 불편해질 때도 있다.
불편하게 되는 사람.
얘기하다 보면 아 이 사람과 나는 맞질 않는구나 느껴질 때가 있다.
요즘은 그냥 단호하게 끊는다.
물론 그냥 싫어! 이런 식으로 거절하지는 않지만
일 때문에 그때 안 되겠네 라는 식으로...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이 나한테 불쾌하게 했을 때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할 때가 있다.
근데 지금은 그냥 정중하게 한다.
예전이라면 못했을 텐데...
날 불쾌하게 한건 상대방인데 왜 내가 그 사람이 불쾌할까 걱정하며 말을 안 할까 고민하는 거지?
라고 생각해버리니까 그냥 편해졌다.
상대방이 나에게 불쾌하게 대한다.
오케이.
그럼 나도 예의 있게 내가 불쾌했다는 것을 알리자.
거기에 그 사람이 당황할 수도 있고, 불쾌할 수도 있다. 당연히.
근데 그거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자., 이젠
쓰다 보니 진짜 의식의 흐름대로 썼네...
마음이 복잡하다,
하지만
내가 어떤 일들을 불쾌하게 느꼈다면
그것에 대해 표현하는 게 나쁜 게 아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지금 하려는 말은...
지금 마음이 살짝 복잡하다.
하지만 어렸을 때처럼 그걸 참지 않고
표현해서 나 자신이 뿌듯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좋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는 일.
하지만 아무 말 못 해서 분하지는 않아서...
그 마음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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